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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OCRYCY의 여기저기

09. 더 이상 푸른 물은 없다!! PEYTO LAKE 본문

CANADA WEST/ROCKY

09. 더 이상 푸른 물은 없다!! PEYTO LAKE

FAZZ-REBIRTH 2009. 6. 30. 15:59






 

개척시대의 유명한 트레일 가이드이자 사냥꾼인 Ebenezer William Peyto의 이름을 딴 Peyto Lake는 해발 1860m의 Jimmy Simpson산, Caldron Peak(봉우리), Peyto Peak 사이에 길쭉하게 늘여져 있는 빙하호수로서 위치상 Icefields Parkway에서 가기 쉽습니다.

규모면에서는 그다지 크지 않은 호수임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필수코스가 된 이유는 바로 호수의 물 색 때문입니다.

Peyto Lake에는 여름기간 동안 많은 양의 빙하 바위의 석회질이 녹아 흘러들어가게 되는데, 이 석회석 입자들에 의해 가시광선 중 파장이 짧은 파란색 계통들을 집중 반사 시켜 호수 색을 emerald 빛깔로 나타나게 하는데 그 색이 인공적인게 아닐까? 하고 의심이 들 정도로 선명하고 아름답습니다. 거기다가 계절따라 그 색이 다르게 보이는데 봄에는 짙은 녹색을, 여름에는 진한 파랑, 가을에는 터키석 색으로 변합니다.

이 신비로운 물색이 바로 많은 사람들을 로키 산맥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Peyto Lake까지 불러모으는 이유라 할 수 있겠습니다.

Peyto Lake는 Icefields Parkway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Bow Pass에서 가장 멋지게 보이며 호수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BOW PASS는 해발 2067m에 위치하고 있는 고지대입니다.











Columbia Icefield를 보고 나서 간 곳은 Peyto Lake였습니다. Columbia Icefield에서 그렇게 먼 거리에 있지는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둘 다 Icefields Parkway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GOOGLE EARTH로 본 Peyto Lake의 전경 모습. 호수 모습이 이렇게 보니까 꼭 말머리 형상 비슷하게 보입니다.






 

Peyto Lake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전망대는 Icefields Parkway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Bow Pass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략 10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나오는데 Columbia Icefield의 웅장함과 서늘함의 놀라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Peyto Lake에서 또 다른 놀라움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이 호수의 색깔 때문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자연 호수가 이렇게 옥색? 에머럴드 색?을 보여주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죠. 이게 자연 호수 맞나? 할 정도의 아름다운 색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다른 어느 관광지도 그랬지만 여기 Peyto Lake만큼 카메라 앵글 잡기가 힘든 곳도 없었는듯 합니다. 시야에는 호수와 산이 잘 어울어져서 멋진 풍경을 뽐내고 있는데 광각렌즈가 없는 이놈의 일반 카메라 시야로서는 그게 절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죠. 바로 앞에 산과 호수가 어울러져 찍으려면 호수를 포기해야 하고 이렇게 호수를 중심으로 찍으려면 멋진 산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멋진 사진 찍어보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얼마나 많이 앵글을 잡았는지...




 



 

 

사진상으로는 Peyto Lake 특유의 에메럴드 빛깔이 잘 안나타나는거 같아 안타까울 정도였습니다. 암튼 실물로 여기를 보면 아름답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듯.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Lake Louis를 CANADIAN ROCKY의 하이라이트라고 인정하지만, Peyto Lake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호수 자체로는 Peyto Lake를 더 높이 평가한다고 하던데 저도 그 말에 동의를 하게 되더군요. 호수 색이 너무 너무 이뻤기 때문입니다.

전망대는 무려  2067m여서 바람이 엄청 많이 불더군요. 머리가 춤을 추는 것이 사진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호수의 모습을 더 잘 뽑아낸 사진. 덕분에 산과의 조화는 별로입니다. 일반 디지털 카메라 앵글로써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인 듯. 이렇게 전망대에서 본 호수의 모습은 꼭 곰의 측면모양이랑 비슷합니다. GOOGLE EARTH에서 봤을 때는 말머리 형상이더만...

Peyto Lake가 일반 호수와 달리 물 색깔이 짙은 에메랄드 색인 이유는 바로 석회석 물질이 물에 가라앉지도 물에 둥둥 떠 있지도 않고 호수 안에 떠돌아다니면서 태양빛을 산란시키는데 그중에서 파장이 짧은 파란색을 제일 많이 반사시키므로 호수 색깔이 이렇게 보인다고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색깔을 내는 대신에 석회석 물질 때문에 이 호수에는 물고기가 없다고 합니다. 일종의 죽음의 호수인 것이죠. 아름다움을 위해 생명이 안에 자라는 것을 포기한 케이스라고나 할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하늘이 엄청 맑아서 햇살이 호수위에 부셔져 반사되는 모습을 봤으면 했는데 하늘이 흐린 것이 넘 아쉬웠습니다.








위키피디아에서 퍼온 주변 산 사진들. 호수 이외의 산의 모습도 압권입니다.







 

Peyto Lake 구경을 마치고 버스로 돌아가는 길. 이 오솔길을 걸으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너무 아름다운 경치를 봤었고 공기는 청명해 머리까지 맑아졌고, 이렇게 조용한 길을 걸으니 굉장히 센티해 질 수 밖에 없었는 듯








 

Peyto Lake 구경을 마치고 우리일행은 저녁을 먹기위해 야외 바베큐를 해 먹을 수 있는 피크닉 공원을 향해 갔습니다. 그 가는 길 중간에 잠시 화장실을 목적으로 내린 호수가 있는 곳.








 

여기는 그렇게 유명한 관광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과 호수 그리고 숲이 어울어진 경치는 수준급이었습니다. CANADIAN ROCKY에는 이런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니 정말 자연환경이 부러울 수 밖에 없더군요. 또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찰칵









 

참고로 우리가 화장실 사용 목적으로 잠시 들린 이 호수는 옛날 유한 킴벌리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란 주제로 보트를 타고 호수를 지나치는 광고를 촬영한 장소라고 하더군요. 어렸을 때는 당연히 그게 우리나라의 호수인줄 알았는데 순진했던 것이죠...

암튼 이렇게 멋진 호수의 풍경도 너무나 많아 별 것이 아닌 나라, CANADA였습니다. T-T